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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Chapter 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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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화 군림보(君臨步) (4)>

-쾅!

단 한 번의 진각·

진각과 함께 사방으로 바닥이 갈라지며 쓰러지는 백팔 명의 나한무승들·

그들은 누구 할 것 없이 경련을 일으키며 정신을 잃었다·

‘!!!!!!!!’

갑작스럽게 벌어진 믿기 힘든 사태에 모두가 넋이 나가며 광장이 순식간에 정적으로 물들었다·

소림을 상징하는 전설 중 하나가 바로 백팔나한진(百八羅漢陣)이었다·

공식적으로 누구 하나 이를 깨뜨린 자가 없다고 알려진 이 완벽한 진법이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질 거라고 누가 상상했겠는가·

“···이보게· 지금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입이 쩌억하고 벌어진 섭춘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몽무약의 귀에는 이마저도 들어오지 않았다·

섭춘의 말이 아니더라도 이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순간 착각을 보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

이는 가면의 마라현도 마찬가지였다·

목경운과 직접 겨루기마저 해봤던 그였기에 오히려 더욱 이를 믿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무재가 뛰어나다지만 어떻게 인간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강해질 수 있는 거지?

이건 빨라도 너무 빨랐다·

게다가

‘팔성(八星) 아니 육천(六天)이 온다고 해도 고작 진각 한 번에 백팔나한진을 이렇게 무너뜨리는 게 가능할까?’

무조건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지만 못할 것 같다·

이건 이 자리에 있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무림인들에게 알려진다면 모두가 경악스러워할 일이었다·

목경운을 중심으로 갈라져 있는 광장의 바닥과 쓰러진 백팔 명의 나한 무승들·

그야말로 장관 그 자체였다·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

난리가 난 건 무승들 또한 같았다·

일부 자신감이 넘치는 고수들이 무위를 증명하기 위해 백팔나한진에 도전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하나 같이 결과는 같았다·

그것은 패배를 인정 후 돌아가는 것이었다·

한데 소림의 무승들마저 인정하기 힘든 광경이 벌어졌다·

놀라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던 무승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소림의 존장들에게로 향했다·

‘어찌···어찌!’

가장 반응이 격한 것은 소림삼승 중 한 사람인 계율원주 대덕 대사였다·

그는 충격에 빠진 사람처럼 목경운에게서 시선을 놓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보다 공력이 강하니 어느 정도는 견딜 수 있겠지만 당연히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백팔나한진을 견디지 못하고 패배할 거라 확신했던 그였다·

그러나 예상과 완전히 정반대의 결과가 벌어지자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그때 옆에 있던 시위부령 강학이 휘둥그레진 눈으로 입을 열었다·

“마 말도 안 되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이오?”

“····”

“이게 정말 백팔나한진이 맞는 거요? 설마 소림에서 저들을 놓아주기 위해서 무승들이 연기를 하는 것이 아니오?”

“···군관께서는 이게 연기로 보입니까?”

“연기가 아니고서야 어찌 진각 한 번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단 말이오? 본관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소·”

비록 무위가 그리 높진 않지만 그 역시도 절정의 극에 이른 고수였다·

무공을 익힌 자의 눈으로 보아도 이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너무 터무니 없다 보니 오히려 거짓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그러다 문득 강학은 목경운과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흠칫!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며 다리에 힘이 풀렸다·

그저 눈이 마주쳤을 뿐인데 저 괴물 같은 놈과 자신의 격차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감히 범접조차 하기 힘들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번 사로잡힌 두려움은 쉽사리 가라앉힐 수 없기에 그는 목경운의 시선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그의 모습에 목경운이 피식하고 웃었다·

그런 그의 귓가로 청령의 목소리가 울렸다·

-중생···· 너 대체 이런 건 언제 터득한 것이냐?

목경운과 종일 붙어 있는 청령이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목각인형 안에 있어서 기운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웠으나 바닥을 타고 흘러간 진동에 나한 무승들이 경련을 일으키며 기절했다·

대체 이런 기이한 수법은 어디서····

-파사팔식(破思八式)이에요·

-뭐?

목경운의 대답에 청령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오랫동안 파사팔식의 여덟 식을 풀어내려고 했지만 이를 전부 푸는 데는 실패했다·

그런데 중생 이 녀석이 자신도 모르는 식(式)을 깨달은 건가?

‘쓸만한데·’

목경운이 진각을 찍은 자신의 발등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목경운 역시도 새롭게 터득한 진(鎭)의 식(式)의 위력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는 회금동 앞에 있던 발자국과 그 근방에 남아있던 잔여 기운의 흐름을 보고서 깨닫게 된 것이었다·

충격과 진동을 통해 상대를 제압하는 수법이었다·

이 수법은 일종의 암시도 곁들어 있었는데 여태까지 파사팔식의 수법들과 다르게 진기의 소모가 컸다·

정확하게는 사기(死氣)를 소모했는데 단 한 번에 삼분지의 일 가까이를 썼다·

그로 인해 지금 체내에는 딱 삼분지의 이 정도 사기가 남아있었다·

‘한두 번밖에 못쓰겠는걸·’

깨달음으로 사기와 마기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소모라면 여러 번 쓰는 것은 힘들 듯했다·

물론 그 위력이 너무 뛰어나 이 한 번으로도 상대편의 전의를 꺾기에는 충분했다·

그러는데 이윽고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그는 바로 역근경전주 무성 대사였다·

“시주····”

광장에 있는 대부분이 놀라고 충격에 빠진 얼굴을 하고 있다면 무성 대사는 사뭇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네·”

“하나만 물어봐도 되겠소?”

“물어보시지요·”

“시주는 혹시 구혈교(舊血敎)와 무슨 관계인 것이오?”

-웅성웅성!

그런 그의 물음에 소림의 승려들이 술렁였다·

무성 대사의 이 말로 인해 소림의 승려들은 누구 할 것 없이 한 가지를 떠올렸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간 것은 다름 아닌 회금동 앞의 비석이었다·

소림의 치욕이라 불리는 그 발자국에 대한 일화는 소림의 모든 승려가 그때를 떠올리며 반성하기 위해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승려 중 누군가가 말했다·

“구 군림보···! 군림보가 틀림없어!”

“군림보!!!!”

군림보라는 말에 술렁임이 더욱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군림보(君臨步)·

발걸음 하나에 혹은 행보 하나에 모든 것 위에 군림한다 말이 있다·

하나 소림의 승려들에게 있어서 이 군림보는 수백 년 전 비공식적이지만 처음으로 백팔나한진을 깨뜨린 치욕의 일보(一步)였다·

‘하····’

장경각주 공전 대사가 기가 차했다·

수백 년 전 백팔나한진이 군림보 하나에 깨지면서 소림은 절치부심(切齒腐心)으로 이를 보완했다·

더는 백팔나한진이 깨지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 모두가 자부했었다·

그런데 그때의 그 치욕이 그대로 재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너무도 공교롭기 그지없었다·

그때 목경운이 입을 열었다·

“구혈교와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만·”

그런 목경운의 대답에 무성 대사의 오른쪽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갔다·

목경운을 빤히 쳐다보던 무성 대사가 말했다·

“그럴 리가 없네·”

“정말로 관계가 없습니다·”

“아니· 그대의 입으로 분명 말했네·”

“무엇을 말이죠?”

“‘소림은 또 한 번의 오판으로 비석을 세워야겠군요’라고 하지 않았던가·”

무성 대사는 이를 똑똑히 들었었다·

그렇기에 목경운이 진각을 내려찍는 순간 설마 하고 지켜봤었고 그 설마가 현실로 벌어지는 것을 똑똑히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비석이 세워진 것이 소림의 치욕이라 불리는 것을 아는 자들은 있어도 발자국을 누가 남겼고 왜 남겨졌는지를 아는 자는 소림의 승려들 외에는 없었다·

그런데 분명 저 시주는 그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때를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리라·

-슥!

목경운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건 항마동으로 가는 길에 저기 노스님께서 알려주셔서 알고 있는 것뿐입니다·”

목경운이 눈짓으로 가리킨 것은 바로 장경각주 공전 대사였다·

이에 무성 대사가 미간을 찡그리며 공전 대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공전 대사가 합장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아미타불· 송구합니다· 대사· 제가 천마 시주께 비석의 일화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는데 여기저기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마(天魔)라고 했어?”

“분명 그랬어·”

“하늘의 마귀라니? 어찌 그런 불길한····”

“아니 그럼 그 피의 마귀와 관계가 있는 거 아냐?”

“방금 대사께서 아무 관계가 없다고 했잖아·”

이런 그들의 수군거리는 소리에 목경운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피의 마귀?’

그 발자국을 남긴 악귀 가면의 사내를 말하는 건가?

의아해하고 있는데 역근경전주 무성 대사가 공전 대사에게 물었다·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하오나 묵계로 정해져있기에 발자국을 남긴 자가 누군지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의 대답에 무성 대사가 왼손에 쥐고 있던 염주알을 만지작거렸다·

수백 년 전의 치욕이 재현되며 저 시주가 ‘그자’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로 아니라면 어떻게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거지?

참으로 기이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이에 무성 대사가 의아해하다가 이내 물었다·

“시주· 하면 시주께서는 공전 대사에게 그 일화를 들은 것만으로 이를 그대로 재현했다는 것이오?”

“의도한 건 아니지만 심상으로 보았다고 해야 할까요?”

“···지금 심상(心想)이라 하였소?”

“네· 심상에서 그 발자국을 남긴 분이 어떻게 백팔나한진을 깨뜨렸는지를 보았거든요· 그 악귀 가면이 꽤나 인상적이던데요·”

‘!!!!!!’

목경운의 그 말에 무성 대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처음 심상을 보았다고 했을 때는 무위가 높아 기감이 예민해졌구나 여겼었다·

그런데 목경운이 악귀 가면을 이야기하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허어····”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무성 대사가 진심으로 경탄스럽다는 눈빛으로 목경운을 바라보았다·

‘무서운 재능이다· 어찌 저리도 젊은 나이에 그 정도로 깊은 심상을 행할 수 있단 말인가?’

심상(心想)은 마음의 공부가 깊어야만 가능한 것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불도를 닦은 자신조차 예순이 넘어서야 구결이나 흔적 같은 것을 보고서 심상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고작 이십 대 중반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저 시주가 이러한 경지에 올랐다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쩌면 정해진 답이었을지도·’

심상으로 본 것을 그대로 재현해내는 말도 안 되는 오성·

그것은 어찌 보면 소림에 처음으로 굴욕을 안긴 그 발자국의 주인보다도 더욱 두려울 정도의 재능이라 할 수 있었다·

이에 결국 무성 대사가 목경운을 향해 합장을 하며 고개 숙여 입을 열었다·

“아미타불· 시주 아니 천마 시주라고 하였소?”

“····”

이런 그의 물음에 목경운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시주의 진각은 가히 군림보(君臨步)라 불러 마땅한 일보였소· 하여 빈승은 소림의 존장으로서····”

무성 대사가 주변의 승려들을 한 번 스윽하고 훑어보았다·

그러더니 짙은 탄식을 내뱉으며 이내 입을 열었다·

“백팔나한진의 패배를 인정하겠소·”

‘!!!!!!!!!’

패배를 인정하는 그의 말에 희비가 갈리고 말았다·

목경운의 수하들은 화색이 돌았고 심지어 일부는 환호성까지 질러댔다·

반면 소림의 무승들은 두 번째로 맞게 된 치욕스러운 사태에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어찌 이런 일이····’

‘아아아·’

일부 무승들의 머릿속에는 이번 사태 역시도 숨겨야 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생각과 다르게 이 결과는 생각보다 빠르게 무림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소림의 백팔나한진이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에 무릎을 꿇었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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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t, Might, Mayhem

Myst, Might, Mayhem

Score 9
Status: Completed
Jeong, the Slaughtering Scythe Demon, feels joy in killing others. He happens to look just like Mok Gyeongwoon,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Mok Sword Manor... “If you pretend to be me and live my life. I will let you out of this prison.” “Will you really give me that chance?” Slash Kill the third young master and live his life pretending to be him. Will the fake Mok Gyeongwoon survive this life? The serial killer begins his new life as the third young master of the great Mok Sword Ma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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